지난 6월 3일, 렉서스코리아가 LM500h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LM은 렉서스의 미니밴이다. 2019년 아시아 시장에 처음 공개했고, 지난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2세대로 거듭났다. 국내엔 371마력 가솔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다이렉트4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LM500h가 먼저 들어왔다. 가격은 6인승 1억4,800만 원, 4인승 1억9,600만 원이다.
文 金基範編集長(ceo@roadtest.kr)
사진 렉서스
LS 보완할 새로운 개념의 기함
렉서스의 새로운 기함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바로 LM이다. ‘럭셔리 무버(Luxury Mover)’의 줄임말로, 2019년 처음 공개한 렉서스의 미니밴이다. LM을 렉서스의 꼭짓점으로 소개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기존 기함 LS의 존재감이 너무 약하다. 올 상반기 53대 판매에 그쳤다. 둘째는 가격. LM500h 로얄이 1억9,600만 원으로, 렉서스 중 최고가다.
미니밴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최신 파워트레인과 연결성 기술로 고급화에도 여념 없다. 미니밴은 충분한 좌석과 넉넉한 공간을 갖춰 나날이 다변화 중인 고객 선호도와 궁합이 좋다. 의료장비와 간병인을 소화할 수 있어 고령화 사회의 이동수단으로도 주목 받는다. 또한, 형태와 좌석 배치 때문에 전동화와 자율주행에도 이상적인 밑바탕이다.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는 올해 글로벌 미니밴 매출 1,067억5,000만 달러(약 147조7,420억 원), 2024~2028년 연평균 성장률 3.9%를 예상한다. 독일 통계회사 ‘스터티스타’는 2028년 글로벌 판매 596만 대를 점친다.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미니밴 시장은 미국이다. 그 뒤를 일본과 독일, 프랑스가 잇는다. 한국은 5위다. 의외로 중국은 순위에 없다.
371마력 하이브리드와 AWD 조합
이번에 국내에 출시하는 LM은 2세대다. 지난해 ‘오토 상하이 2023’에서 데뷔했다. 개발명 ‘AH30’의 1세대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팔았다. 반면 2세대 신형 LM은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판매할 계획. 렉서스가 프리미엄 쇼퍼 드라이브 MPV에 대한 수요와 경쟁우위를 자신했기 때문이다. 1세대 LM은 개발코드가 같은 토요타 알파드와 유전자를 나눴다.
2세대 LM은 알파드와 좀 더 거리를 뒀다. 둘 다 TNGA-K(GA-K)를 밑바탕 삼지만, 이번 LM은 개발명이 ‘AW10’으로 다르다. 차체의 길이와 너비, 높이는 5,125×1,890×1,955㎜.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보다 30㎜ 길고, 105㎜ 좁으며 170㎜ 높다. 토요타 알파드보단 120㎜ 길고, 40㎜ 넓다. LM의 휠베이스는 3,000㎜로, 카니발보다 90㎜ 짧다.
국내엔 LM500h가 들어온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4L(2,393㏄) 가솔린 터보.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46.9㎏·m를 낸다. 변속기는 자동 6단 다이렉트 시프트다. 앞뒤 각각 87, 103마력 내는 전기 모터 물린 ‘다이렉트4’ 사륜구동 방식이다. 시스템 총 출력은 371마력으로, 같은 구성의 RX500h와 같다.
절제하되 품위 있고 우아한 겉모습
렉서스 LM의 디자인 테마는 ‘품위 있는 우아함(Dignified Elegance)’. 기능적 순수성과 역동적 성능을 반영한 비율로, 고유한 정체성을 구현했다. 앞모습은 렉서스의 시그니처인 스핀들 보디를 더욱 진화시켰다. 윤곽과 틈을 없애고 차체와 같은 외장 컬러로 단장해 강렬한 압출 형태로 차체에 매끈히 녹여 넣었다. 덕분에 공기역학과 냉각성능도 뛰어나다.
“고급차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요. 신형 LM의 개발 콘셉트는 고객이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는 모바일 공간이에요. 바쁜 개인이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어요.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고취하는 공간이죠.” 렉서스 인터내셔널 LM 수석 엔지니어 다카미 요코오의 설명이다.
신형 LM의 실내는 넉넉한 높이와 매끄러운 디자인으로 통풍이 잘 되고 편안한 공간을 구현했다. 앞좌석 테마는 RZ로 먼저 선보인 ‘타즈나(말고삐를 뜻하는 일본어)’로, 단순한 계기판과 콘솔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구성이다. LM의 핵심은 2열 이후 공간인데, 트림에 따라 나눴다. 이그제큐티브는 6인승, 로얄은 4인승이다. 해외에서는 7인승도 판다.
구성과 용도 다른 6인승과 4인승
LM500h 이그제큐티브의 시트 배치는 ‘2+2+2’로, 토요타 알파드와 판박이다. 기아 카니발이나 토요타 시에나 같은 북미형 미니밴과 달리 2열 중앙 통로가 없다. 따라서 3열 승하차를 위해 2열 좌석을 당기는 수고가 필요하다. 대신 차체 너비를 줄일 수 있어 골목길 주행이나 주차가 한결 편하다. 시트와 팔걸이도 두툼해 몸을 에누리 없이 편안히 감싼다.
시트는 승객 신체 움직임을 분석해 설계했다. 그 결과 어떤 좌석에서도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머리의 움직임을 줄여 시선을 안정시키는 데 초점 맞췄다. 1열 시트는 쿠션의 표면 압력 분포를 최적화했다. 2열은 두 가지 다른 특성의 충격 흡수 소재로 부드럽게 감싸고 지지한다. 3열 시트는 두꺼운 등받이와 쿠션을 사용했다.
LM500h 로얄의 실내는 이 차의 또 다른 쓰임새를 보여준다. 운전기사를 두고 타는 쇼퍼 드리븐 카다. 3m의 휠베이스에 오직 4개의 좌석만 얹는다. 차체 길이와 휠베이스는 기존 기함인 LS가 각각 5,235, 3,125㎜ 좀 더 넉넉하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뒷좌석 공간은 LM이 압승이다. 비교조차 어렵다. 게다가 LS가 넘볼 수 없는 장비를 갖췄다.
철통 사생활 보장하는 호화 뒷좌석
바로 앞좌석과 뒷좌석 공간을 나눈 파티션이다. 위쪽엔 디밍(불투명) 기능의 접이식 유리를 달아 청각(분리)과 시각(차단) 등 두 단계의 사생활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파티션 아래쪽엔 온라인 회의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48인치 와이드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그 밑엔 냉장고과 작은 가방까지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두 개의 뒷좌석은 마사지 기능이 기본이다. 열선은 팔걸이까지 심었다. 파티션 위쪽의 IR(적외선) 매트릭스 센서는 탑승자의 온도와 창문, 트림, 천장과 같이 주변 온도에 영향 미치는 부분을 감지한다. 이를 통해 탑승자가 얼굴, 가슴, 허벅지, 하퇴 등 네 영역의 체감 온도를 추정한다. 그리고 에어컨과 시트 히터를 동시에 제어해 편안한 온도를 유지한다.
팔걸이엔 수납식 테이블을 숨겼다. 노트북을 올려 놓을 만큼 넉넉한 크기로, 미끄럽지 않고 긁힘에 강한 가죽으로 감쌌다. 또한, 총 64가지 조명 색상을 마련했다. 운전감각과 정숙성, 승차감, 연비 등은 조만간 렉서스코리아가 준비할 시승행사를 통해 소개하겠다. 렉서스 LM500h의 국내 판매가격은 이그제큐티브가 1억4,800만 원, 로얄이 1억9,6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