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 컨트리맨의 기본형 모델, 컨트리맨 S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바이브런트 실버 컬러 포인트와 풍성한 옵션까지 담아낸 페이버드 트림. 이전보다 넉넉한 공간과 고급스러운 승차감이 핵심으로, 시승 이후 단숨에 ‘가족과 타고 싶은 차’ 후보로 등극했다. 지난 12월, 신형 컨트리맨 S와 서울-가평을 오가며 대중적으로 거듭난 컨트리맨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文|写真ソ・ドンヒョン記者(dhseo1208@gmail.com)
3세대 컨트리맨을 처음 만난 건 일찍이 폭염이 시작됐던 지난해 6월. 강렬한 레드 컬러 컨트리맨 JCW가 나를 반겼다. 내심 컨트리맨 S부터 타보고 싶었지만, 어느새 시승차 넘버 옆에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컨트리맨 JCW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지칠 줄 모르는 317마력 엔진과 7단 DCT, 적당히 무거운 운전대와 함께 더운 줄도 모르고 신나게 달렸다.
그런데 승차감이 의외였다. 이전 세대 JCW들은 굽잇길에선 너무나도 즐겁지만, 너무 단단한 서스펜션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무척 피곤했다. 반면 신형 컨트리맨 JCW의 하체는 부담스럽지 않았다. ‘고성능’이라는 키워드에 전혀 겁먹을 필요가 없었다. 컨트리맨 S는 과연 어떨지 궁금했다. 이러한 진화라면 기본형 컨트리맨의 만족도도 상당히 올라갔을 테니까.
① 익스테리어
생김새는 JCW 버전은 물론, 구형 컨트리맨보다도 단정하다. 위아래로 나눴던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커다란 팔각형 테두리로 묶었다. 둥글둥글했던 모서리는 각을 한껏 살렸다. 헤드램프도 마찬가지. 다각형 주간 주행등을 적용하고, 이를 네 조각으로 나눠 주행 중 빛나는 부분을 설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개성을 표현하는 MINI만의 방법이 한층 다채롭게 발전했다.
측면에서의 볼거리는 서핑보드를 씌워놓은 듯한 루프와 70%의 재활용 알루미늄을 섞어 만든 19인치 휠, 깔끔한 매립형 도어 핸들. 이전 세대 대비 150㎜나 늘어난 차체 길이(4,445㎜)도 눈에 띈다. 휠베이스는 20㎜ 늘린 2,690㎜. 한평생 ‘MINI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너무 크다’라는 잔소리를 들어온 컨트리맨이지만, 이번에도 보란 듯이 덩치를 키워 돌아왔다.
뒷모습에서도 구형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번호판부터 범퍼로 내렸다. 널찍한 패널에 ‘COUNTRYMAN’ 레터링과 MINI 엠블럼만 남겼다. 리어램프 내부는 삼각형과 사각형으로 잘게 썰어, 헤드램프를 따라 세 가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05L. 국산 중형 세단급 공간이다. 4:2:4로 쪼갠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530L로 늘어난다.
② 인테리어
개인적으로 신형 컨트리맨의 인테리어는 JCW보다 페이버드가 내 취향에 가깝다. 전체적으로 산뜻한 블루 컬러로 뒤덮고, 도어 패널에만 직물의 특성을 활용한 그라데이션 효과를 넣었다. 자연스러운 컬러 전환을 위해 디자이너가 각별히 신경 쓴 부분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운전대 6시 방향 스포크와 센터콘솔 수납함 등, 재치 있게 완성한 직물 요소 때문에 보는 맛이 있다.
대시보드 중심에는 삼성 디스플레이가 만든 원형 모니터가 있다. 직경은 240㎜. 시동 스위치와 비상등, 변속 레버 등은 화면 아래 가로형 패널에 가지런히 모았다. 이 부분은 1959년 등장한 첫 번째 MINI의 오마주다. ‘EXPERIENCES’ 버튼을 눌러 ‘타임리스 모드’를 선택하면 당시 모델의 숫자 폰트까지 재현할 수 있다.
조건에 따라 가끔씩 버벅일 때는 있지만, 디스플레이는 대체로 빠르고 선명하다.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해도 매끄럽다. 기본 내비게이션은 T맵. 경로에 맞춰 전방 카메라 화면을 큼직하게 띄우는 기능도 챙겼다. 아울러 MINI 오퍼레이팅 시스템 9을 적용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비디오 스트리밍과 에어콘솔 게이밍도 즐길 수 있다. 이날 함께 시승한 기자들끼리 게임으로 경쟁을 벌였는데, 스마트폰과 모니터를 무선으로 연결했는데도 딜레이가 거의 없었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
2열 활용도도 상당히 좋다. 등받이 각도 조절 범위는 국산차가 부럽지 않은 수준. 시트 전체를 130㎜까지 슬라이딩할 수 있어 용도에 따른 형태 구성이 자유롭다. 넓은 창문과 높은 천장 덕분에 시야도 쾌적한 편. 짧은 시간 지인을 태울 때도, 가족들과 장거리를 떠날 때도 미안하지 않은 환경이다.
③ 파워트레인
컨트리맨 S의 엔진은 JCW와 같은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다만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204마력 및 30.6㎏·m에 그친다.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7.4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228㎞.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 ‘ALL4’까지 조합해 경쾌하면서도 안정적인 달리기 실력을 추구한다. 복합연비는 1L당 10.8㎞.
④ 주행성능
성능이 눈에 띄게 특출난 엔진은 아니다. 그런데 실제 도로에서의 가속력은 전혀 모자라지 않다. 최대토크를 뿜는 데 필요한 최소 엔진 회전수가 겨우 1,450rpm이다. 이후 4,500rpm까지 한계 토크를 유지하며 MINI 역사상 가장 큰 덩치를 수월하게 이끈다. 시속 100㎞ 이상에서의 추월 가속도 시원시원하다. 고성능 모델에 딱히 관심이 없다면 ‘S’ 버전도 충분하다.
서울 도심과 쭉 뻗은 국도까지 약 90㎞를 달렸다. 역시나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승차감이다. 한마디로 고급스럽다. 경쾌한 방향 전환을 위해 댐퍼를 바짝 조였던 과거 MINI들과는 다르다. 여전히 운전은 재미있는데, 서스펜션의 노면 충격 흡수 능력이 확 올라갔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공사 때문에 요란하게 뒤틀린 국도길을 지날 때도 투박한 느낌이 없다.
승차감만 따지면 BMW의 소형 라인업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 더불어 MINI 고유의 핸들링 감각도 지켰다. 이는 두툼한 스티어링 휠을 이리저리 흔들자마자 알아챌 수 있다. 나의 손과 차의 진행 방향이 빠르게 일치할 때마다 컨트리맨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 하체가 부드러운 만큼 일정 수준의 롤은 있지만, 절대 균형을 잃을 듯 불안하게 움직이진 않는다.
흥을 더 돋우고 싶다면 다시 EXPERIENCES 버튼을 눌러보자. 고-카트 모드를 선택하니 짧은 환호성과 함께 원형 디스플레이가 어둡게 물든다. 숨어있던 타코미터가 나타나고, 동시에 엔진 회전수를 팡팡 띄운다. 한정적인 출력을 보다 신나게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변속기가 바쁘게 일한다. 노면은 얼어붙고 타이어는 겨울용이었지만, 시골 굽잇길을 누비고 싶은 욕심마저 억누를 수는 없었다.
주행 소음도 잘 억제했다. 배정받은 시승차에는 루프 박스가 달려있어 평소보다 빠른 시점부터 풍절음이 발생했다. 이를 감안해도 바람 부딪치는 소리가 크게 거슬리진 않았다. 노면 소음도 마찬가지. 당당한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조건들을 점점 밀도 높게 채워나가는 듯하다.
일상에서 유용한 주행 보조 및 안전기능도 풍족하게 넣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패키지가 기본 사양으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옵션이 들어간다. 후방 교차 통행 경고와 후방 충돌 경고, 하차 시 위험 알림 등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가오는 위험도 재빠르게 알린다. 또 최근에는 유럽 신차 안전도평가(유로 NCAP)에서 최고점인 별 5개를 받기도 했다.
⑤ 총평
거의 모든 자동차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체급을 키운다. 그 와중에 컨트리맨은 브랜드 이름 때문에 세대를 이어갈 때마다 눈치를 봐야 했다. 하지만 막상 4.4m에 달하는 컨트리맨을 만나보면, 실망보단 만족감이 높다. MINI다운 재치를 간직한 채 실용성이 대폭 늘어났으니까. 여기에 주행 실력까지 깊게 숙성했다. 이제 컨트리맨은 혼자 탈 때도, 여럿이 즐길 때도 아쉬움 없는 어른스러운 소형 SUV로 거듭났다.<제원표>
차종 | 미니 컨트리맨 S 페이버드 |
엔진 |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
배기량 | 1,998㏄ |
최고출력 | 204마력/5,000rpm |
최대토크 | 30.6㎏·m/1,450~4,500rpm |
압축비 | 10.5:1 |
연료공급장치 | 전자제어식 직분사 |
연료탱크 | 54L |
燃料 | ガソリン |
トランスミッション | |
形式 | 7단 듀얼클러치 자동 |
ローリング方式 | 四輪車 |
ボディ | |
形式 | 5ドアSUV |
構造 | モノコック |
長さ×幅×高さ | 4,445×1,845×1,660㎜ |
ホイールベース | 2,690㎜ |
トレッドフロント|リア | – |
最低地上高 | – |
公差重量 | 1,680㎏ |
前後重量比 | – |
回転直径 | 11.6m |
空気抵抗係数(Cd) | 0.26 |
シャーシ | |
ステアリング | ラック&ピニオン |
ステアリングロックツーロック | – |
サスペンションフロント|リア | マクファーソンストラット|マルチリンク |
ブレーキ前部|後部 | すべてVディスク |
タイヤの前部|後部 | 모두 245/45 R 19 |
車輪の前部|後部 | – |
スペース | |
トランク | 505/1,530L |
性能 | |
0→100㎞/h加速 | 7.4 |
最高速度 | 228㎞/h |
公認燃費(複合) | 10.8㎞/L |
二酸化炭素排出量 | 155g/㎞ |
原産地 | 독일 |
価格 | 5,700만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