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와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실에서 ‘국토교통, AI로 실현하는 국민안전 사고 제로’를 주제로 국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준호 의원, 보건복지위원회 김예지 의원, 행정안전위원회 김성회 의원이 주최하고,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질병관리청이 후원했다.
자료·사진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정리 김기범 편집장(ceo@roadtest.kr)


‘비전 제로(Vision Zero)’. 지난 1997년 10월, 스웨덴 의회에서 처음 가결한 다국적 도로교통 안전 프로젝트다. ‘인명과 건강은 사회의 어떤 이익과도 바꿀 수 없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도로교통 관련 사망자나 중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도로 체계 달성을 목표로 삼는다. ‘비전 제로’ 실현을 위해 국내에서 자동차 관련 두 개 단체가 머리를 맞댔다.
지난 4월 10일,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실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가 AI 기반 운전 패턴 식별을 통한 페달 오조작 방지 및 데이터 기반 사고 중증도 예측 연구개발(R&D)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11월, 두 단체의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 지원 및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처음 개최한 행사다.
2023년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2,551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사고발생 건수와 부상자 수는 각각 19만8,296건, 28만3,799명으로, 전년 대비 0.7%씩 늘어났다. 또한, 전체 시군구의 35%가 중증환자 골든타임 사각지대로, 지역간 격차가 존재한다. 적정 시간 내 응급실 미도착 비율도 2020년 50%를 넘어선 뒤 증가 중이다.

하지만 국내 교통사고 및 상해정보는 정확한 현황 파악조차 어려운 상태다. 관련 부처 및 기관별 서로 다른 목적과 형태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까닭이다. 때문에 통합적인 분석과 예방전략 수립이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미국은 도로교통안전국(NHTSA), 일본은 교통사고분석센터(ITARDA), 독일은 교통사고심층조사(GIDAS)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이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응급의학과 이강현 교수는 국가 차원의 교통사고 및 상해정보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사고 중증도를 미리 예측하는 AI 기반의 혁신적 이송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표준화, 자율자동차 조사체계 구축, 조사기관 확장 및 데이터 수집, 수집자료 심층분석, 사회적 안전기준 마련의 5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인공지능공학부 신동훈 교수는 국토교통 AI ‘이데아(IdeA)’를 통한 새 접근법을 소개했다. 교통사고 대부분 원인인 사람의 실수 및 첨단운전자지원장치(ADAS)의 고도화를 감안할 때 운전자 행동과 기술의 상호작용에 기반한 문제 정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데아는 운전자 주행성향을 AI로 정량화해 맞춤보조 및 사고예방을 꾀한다.
패널 토의에는 김은정 국토교통부 과장, 지용구 행정안전부 과장, 송영조 보건복지부 과장, 전은희 질병관리청 과장, 정시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부원장, 지란 왕 미국 퍼듀대 교수, 강정화 한국소비자보호연맹 회장, 이강준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 팀장, 류종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학술분과위원장, 박강문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했다.

한편, 2006년 설립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는 자동차 안전에 관한 학술과 기술의 발전, 정책수립, 산업지원 및 국제협력 추진을 통해 산업 발전과 안전 문화 정착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갖고 운영되는 학술기관이다. 매년 2회의 학술대회, 토론회 및 강연회 등을 개최한다. 또한,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인 자동차안전학회지를 연 4회 발간하고 있다.
2010년 설립한 한국자동차기자협회에서는 국내 주요 일간 신문, 방송, 통신사, 온라인, 자동차 전문지 등 59개 매체 회원사와 소속 기자 2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해마다 ‘대한민국 올해의 차(K-COTY)’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관련 현안 발표 및 토론, 심포지엄과 세미나, 테크 투어, 자동차인 시상식 등을 개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