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신형 911을 공개했다. 공개 모델은 911 카레라 GTS와 911 카레라로, 이중 911 카레라 GTS는 초경량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최초의 공도 주행용 911이다.
신형 911 카레라 GTS에 장착된 수평대향 6기통 3.6L 가솔린 터보 엔진은 향상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쿠페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3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312㎞/h에 이른다. 911 카레라는 기존 모델보다 더 강력한 수평대향 6기통 3.0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으로 구동된다. 개선된 디자인과 에어로 다이내믹, 인테리어, 업그레이드된 기본 사양 장비도 갖췄다.
신형 911 카레라 GTS 개발을 위해 포르쉐 엔지니어들은 모터스포츠 기술 및 지식을 하이브리드 시스템 설계의 기반으로 사용했다. 911 및 718 모델 라인 부사장 프랭크 모저(Frank Moser)는 “911에 완벽히 부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제작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접근법을 개발하고 테스트했다”며, “그 결과 911의 전체적인 콘셉트에 부합하면서도 향상된 성능의 파워트레인 시스템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가볍고 강력한 ‘T-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새롭게 개발된 일렉트릭 터보차저를 갖췄다. 컴프레서 휠과 터빈 휠 사이에 위치한 통합 전기 모터가 즉시 터보차저 회전속도를 끌어올려 즉각적인 부스트 압력을 생성한다. 터보차저의 전기 모터는 발전기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으며, 배출가스의 흐름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해 최대 11㎾(15마력)의 전력을 생성한다. 웨이스트게이트가 없는 일렉트릭 터보차저는 기존과 달리 하나의 터보차저만 사용해 보다 역동적이고 응답성이 뛰어난 동력 전달을 보장한다.
파워트레인은 새롭고 더 강력한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PDK)에 통합된 영구 자석 동기 모터를 포함한다. 공회전 속도에서도 최대 15.3㎏·m의 추가 구동 토크로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지원하고, 최대 40㎾의 부스트 파워를 제공한다. 포르쉐는 두 전기 모터를 경량화한 소형 고전압 배터리에 결합했다. 크기와 무게는 기존 12V 스타터 배터리와 같지만 400V의 전압에서 작동하며, 최대 1.9㎾h 에너지를 저장한다. 중량 최적화를 위해 12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은 경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활용한다.
T-하이브리드 드라이브의 심장은 새롭게 개발된 수평대향 6기통 3.6L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에어컨디셔닝 컴프레서는 고전압 시스템으로 구동되어 벨트 드라이브가 생략됐고 엔진은 더욱 컴팩트해졌다. 이를 통해 펄스 인버터와 DC-DC 컨버터를 위한 동력 장치 위의 공간을 만든다. 97㎜로 확대된 보어와 81㎜로 늘어난 스트로크 덕분에 배기량은 이전 모델 대비 0.6L 증가했다. 엔진에는 베리오 캠(VarioCam) 캠샤프트 컨트롤과 로커 암(rocker arms)이 있는 밸브 컨트롤이 있으며, 전체 맵에서 연료와 공기의 이상적인 혼합 비율인 람다 1(lambda=1)을 유지한다.
새로운 박서 엔진은 전력 지원 없이 485마력과 58.1㎏·m를 발휘하며, 총 시스템 출력은 기존 모델 대비 61마력 증가한 541마력을 낸다. 합산 최대토크는 62.2㎏·m. 911 카레라 GTS는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이전 모델보다 더 빠르게 가속한다. 효율적인 퍼포먼스 하이브리드는 역동적인 주행 특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훨씬 적은 무게로 CO2 배출량을 감소시킨다. 이전 모델 대비 증가한 중량은 단 50㎏에 불과하다.
911 카레라는 여전히 수평대향 6기통 3.0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지만 터보 모델의 인터쿨러 위치가 리어 리드 그릴 바로 아래, 즉 엔진 위로 변경됐다. 이전 GTS 모델 전용 터보차저가 신형 911 카레라에 탑재되어 배기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394마력과 45.8㎏·m의 힘으로 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신형 911 카레라 쿠페는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4.1초(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적용 시 3.9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294㎞/h로 이전 모델 대비 각각 0.1초, 1㎞/h 향상됐다.
911 카레라 GTS의 서스펜션 또한 전면 업그레이드됐다. 처음으로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해 고속 안정성을 높이고 회전 반경도 줄었다. 또한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PDCC) 안티-롤 스태빌라이제이션 시스템을 퍼포먼스 하이브리드의 고전압 시스템에 통합하고 전자 유압식 제어를 통해 더 유연하고 정밀한 시스템 제어가 가능하다. 가변 댐퍼 시스템이 적용된 스포츠 서스펜션(PASM)과 10㎜ 낮아진 지상고는 GTS 특유의 핸들링을 제공한다.
신형 911에는 총 7개의 19/20인치 또는 20/21인치 휠 디자인이 제공된다. 911 카레라에서는 공기저항 계수를 낮춰 효율성을 높이는 카본 블레이드가 포함된 익스클루시브 디자인(Exclusive Design) 휠을 최초로 장착 가능하다. 911 카레라 GTS 모델의 리어에는 21인치 휠과 315/30 ZR 21 타이어를, 프런트에는 20인치 휠에 245/35 ZR 20 타이어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한다. 대폭 강화된 성능에 걸맞게 리어 타이어의 폭도 넓어져 911 카레라 GTS의 드라이빙 다이내믹과 구동력도 향상됐다.
세밀한 업데이트를 통해 신형 911은 유선형의 외관 디자인을 갖췄으며, 이를 통해 스포츠카로서 에어로다이내믹과 성능이 모두 향상됐다. 모델별 전용 범퍼가 적용되며, 모든 조명 기능은 특유의 4 포인트 그래픽과 함께 기본사양으로 탑재되는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에 최초로 통합되었다. 주간 주행등 생략으로 차체 전면에 더 넓은 냉각 통풍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911 카레라 GTS 모델의 프런트 엔드는 수직으로 배열되어 외부로 노출된 5개의 액티브 쿨링 에어 플랩과 양측면의 바이패스를 닫을 수 있는 또 다른 숨겨진 플랩을 탑재한다. 911 최초로 쿨링 에어 플랩과 함께 제어되는 차체 하부의 어댑티브 프런트 디퓨저가 이를 보완한다. 이를 통해 필요에 따라 공기 흐름을 조절하며, 낮은 출력을 필요로 할 시 플랩을 닫아 에어로 다이내믹을 최적화한다. 트랙 주행과 같은 고출력의 주행 상황에서 플랩은 더 많은 양의 공기를 라디에이터로 전달한다. 보조 시스템 센서는 번호판 아래 고광택 표면 뒤에 위치한다.
3만2,000개 이상의 픽셀을 갖춘 고해상도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옵션사양으로 제공된다. 고성능 하이빔의 최대 가시거리는 600m이며, 주행 모드에 따라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 레인 브라이트닝 (lane brightening), 건설 현장 및 병목 라이트, 픽셀 단위로 정밀하게 조절되는 눈부심 방지 하이빔 등 혁신적인 추가 기능도 제공한다.
새롭게 디자인된 라이트 스트립에 통합된 아치와 ‘PORSCHE’ 로고는 911의 후면을 더 깊고 넓어 보이게 한다. 양 끝에 다섯 개의 핀이 자리한 새로운 디자인의 리어 그릴은 리어 윈도우와 연결되어 가변 스포일러 아래로 점점 희미해지는 그래픽을 형성한다. 번호판은 더 높은 곳에 위치하고 리어 범퍼는 명료하게 구조화되었다. 모델별 전용 배기 시스템은 디퓨저 핀에 통합된다. 911 카레라 모델에는 스포츠 배기 시스템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911 카레라 GTS 모델에는 GTS 전용 스포츠 배기 시스템이 기본사양으로 장착된다.
옵션사양의 에어로 키트는 911 쿠페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킨다. 에어로 키트에는 독특한 프런트 스포일러의 스포츠 디자인 프런트 범퍼, 사이드 실 패널, 경량화된 고정식 리어 윙이 포함된다.
포르쉐는 신형 911 쿠페의 인테리어 기본 사양을 2인승으로 디자인했다. 추가 비용 없이 2+2 시트 구성 선택도 가능하다. 콕핏에 친숙한 911 디자인 DNA와 모던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포르쉐 드라이버 익스피리언스(Porsche Driver Experience) 제어 콘셉트로 운전자 축에 중심을 두면서 직관적이고 빠른 작동이 가능하다. 기본 사양의 주행 모드 스위치, 개선된 운전자 보조 장치 조작 레버, 911 최초의 시동 버튼은 스티어링 휠 왼쪽에 위치한다. 센터콘솔 수납공간에는 냉각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가 포함된다.
911 최초로 완전히 디지털화된 계기판도 들어간다. 12.6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제어 및 디스플레이 콘셉트와 조화를 이루고 광범위한 개인화 기능을 제공한다. 중앙 타코미터가 있는 5개의 튜브 포르쉐 다이얼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익스클루시브 클래식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최대 7개의 뷰를 제공한다.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 시스템은 10.9인치 고해상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작동된다. 신형 911은 새로운 연결 기능도 지원한다. QR코드를 사용해 포르쉐 ID로 PCM에 로그인하는 과정을 간소화하고, 애플 카플레이는 더 정밀하게 통합된다. 카플레이를 통해 계기판에 정보를 표시하고 시리와 같은 음성 지원을 통해 애플 시스템에서 직접 차량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주차 상태에서 비디오 스트리밍도 최초로 이용 가능하며(옵션 사양),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PCM에서 바로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 이용이 가능하다.
신형 911 카레라는 후륜구동 쿠페와 카브리올레 모델로 제공된다. 911 카레라 GTS는 사륜구동과 타르가 모델이 있다. 모든 모델에는 PDK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다.
국내에는 신형 911 카레라 GTS가 2025년 상반기 출시될 계획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2억2,980만 원부터 시작한다. 신형 911 카레라의 국내 출시 계획 및 가격은 미정이다.
글 로드테스트 편집부(dhseo1208@gmail.com)
사진 포르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