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서울 성북구 정릉의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방실 신임 대표 취임 이후 첫 행사다. 방 대표는 “고객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브랜드를 강화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양한 판매 차종 확대 및 금융상품 준비, 애프터서비스 강화, 고객 경험 위한 마케팅 전략 등 전방위적 변화를 예고했다.
글 김기범 편집장(ceo@roadtest.kr)
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① 신뢰 회복과 ② 브랜드 강화. 지난 4월 1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레스토랑 ‘르한스’에서 치른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방실 신임 대표가 밝힌 올해 계획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판매부터 애프터서비스(AS), 제품 포트폴리오, 마케팅 전략 등 기존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검토하고 강화해 단단한 브랜드 기반을 다져나갈 방침이다.
방 대표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를 보면 SUV가 9%, 하이브리드가 21% 성장했다. 따라서 지프와 푸조를 거느린 스텔린티스코리아가 노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푸조 58%, 지프 48% 등 총 50% 이상 고객이 국산차에서 넘어왔다”고 설명하고, “수입차뿐 아니라 국산차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특정 경쟁사도 언급했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네시스다.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지프 고객의 12%가 구매 전 제네시스를 고려했고, 푸조 고객의 12%는 르노자동차를 소유했었다. 방 대표는 “지프처럼 강인한 느낌의 디자인과 전천후 구동성능이나 프랑스차 특유의 감성과 쫀쫀한 핸들링을 원하는 고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방 대표는 이날 최우선 과제로 ‘가격 정책 안정화’를 꼽으며, 상시 할인 프로모션을 지양하고 가격 안정성을 유지해 딜러와의 상생은 물론, 고객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3월 체결한 우리금융캐피탈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자율 1~4%의 모델별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공, 고금리 시대에 고객 부담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지프는 평균보다 빠르고, 푸조도 평균 수준의 대기일 유지 중이다. 지난해부터 도입한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콘셉트로 고객과 접점을 늘리는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전동화에도 가속을 붙인다. 올 하반기 국내 출시할 지프 최초의 순수 전기차 ‘어벤저(Avenger)’가 대표적이다. 푸조는 올해 국내에 308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들여와 선택의 폭을 넓힌다.
방 대표는 “전기차 대중화에 맞춰 서비스 센터 인프라를 전환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설명하고, 서비스 센터를 전기차 전문 공구와 인력이 상주하는 레벨2의 ‘e-엑스퍼트(e-Expert)’로 업그레이드하고, 배터리 수명 관리까지 가능한 레벨3의 ‘e-리페어(e-Repair)’ 센터로 확장할 계획이다. 서영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는 등 전기차 테크니션 양성에도 힘쓴다.
또한, 올해 원주와 광주에 브랜드 하우스, 원주에 통합 서비스센터를 열고, 2026년까지 9개 전시장과 10개 서비스센터를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고객과 유대감을 형성해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소통도 확대한다. 방 대표는 “고객에겐 보다 편안한 서비스 경험과 중고차 잔가 유지, 딜러에겐 비즈니스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2월 1일 취임한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1세대 여성 리더’로 손꼽힌다. 폭스바겐코리아와 르노코리아 등 수입원은 물론 국내 OEM까지 다양한 브랜드와 역할을 거치며 경험을 쌓고 실력을 인정받았다. 참고로 한국은 스텔란티스 그룹 내 ‘제3의 성장동력’으로 대변되는 인도-아시아 태평양(IAP) 지역에서도 핵심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