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서울과 사랑에 빠진 마이바흐, 세계 최초의 브랜드 센터 오픈

지난 7월 1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브랜드 센터를 공식 오픈했다. 세계 최초다. 지하 1층~지상 4층의 신축 건물에 들어선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에서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 담은 럭셔리 경험을 원스톱 서비스로 누릴 수 있다. 예약제로 운영하며 전담 세일즈 컨설턴트와 제품 전문가가 철저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 김기범 편집장(ceo@roadtest.kr)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김기범

프리미엄 위의 럭셔리 브랜드

한옥의 처마와 한복 치맛자락의 주름.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 즐비한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우리 전통과 현대적 건축미가 어우러진 건물이 우뚝 섰다. 지난 7월 14일,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HS더클래스효성이 문을 연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 서울(Maybach Brand Center Seoul)’이다. 마이바흐 고객만을 위한 세계 최초의 전용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호화 자동차 브랜드다. 마이바흐는 창업자 빌헬름(Wilhelm)의 성이다. 1846년 독일 하일브론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이 19세 때 탁월한 엔진 설계자로 인정받았다. 당시 직장 상사가 10살 위의 고틀립 다임러. 이후 둘은 1885년 모터사이클, 1886년 자동차를 발명했다. 1890년엔 다임러 자동차를 창업했다.

15/70/100 HP 오픈 투어링 카 (1924년)

1909년 마이바흐는 아들 카를(Karl)과 함께 항공기 엔진 제작 회사를 세웠다. 1921년부터 자동차도 만들기 시작했다. ‘최고 중의 최고를 선보이기 위해’.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엔지니어 부자(父子)가 마이바흐의 첫 차 22/70 HP W 3을 출시하며 곱씹은 다짐이었다. 1926년 다임러와 벤츠가 합병했다. 그리고 1960년 마이바흐를 인수했다.

2002년 마이바흐가 부활했다. 두 가지 길이의 차체에 V12 6.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고, 옵션 조합만 200만 가지에 달했다. 그러나 판매가 저조했다. 결국 2012년 단종했다. 2015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로 다시 부활했다. 2002년 부활 이후 마이바흐의 글로벌 누적 판매는 6만 대 이상. 마이바흐는 104년 전부터 지금까지 최고급차만 고집한다.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 서울 2층에 전시한 DS8이 대표적이다. 1930년 독일 최초로 V12 엔진을 얹고 데뷔했다. 상아색과 감색으로 나눠 칠한 차체와 곳곳의 금색 포인트의 조화가 더없이 고급스럽다. 휠베이스만 3.7m에 무게는 3톤에 달한다. 덩치와 성능, 장비까지 압도적이다. 오늘날의 마이바흐가 상대적으로 겸손해 보일 정도다. 최고급차란 이런 존재다.

세계 마이바흐 3위 시장, 한국

세계 최초의 브랜드 센터 장소로 서울을 점찍은 배경은 무엇일까? “벤츠 판매 5대 중 한 대꼴로 ‘탑 엔드(Top-end)’를 선호하는 시장이니까요.” 행사장을 찾은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마케팅 및 세일즈 총괄 마티아스 가이젠(Mathias Geisen)의 설명이다. 한국은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에서 5번째, 마이바흐는 중국·미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이 판다.

마이바흐 아틀리에 (중국 상하이)
마이바흐 라운지 (오스트리아 빈)

마이바흐 전용 시설은 해외에도 있다. 중국 상하이의 ‘마이바흐 아틀리에(Maybach Atelier)’와 미국 뉴욕과 오스트리아 빈의 ‘마이바흐 라운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규모와 구성, 위상에서 차이 난다. 기존 시설의 전시와 판매, 전담 서비스는 물론 정비를 위한 시설까지 추가로 아우른 소위 ‘풀 스케일’ 공간은 현재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 서울이 유일하다.

마티아스 가이젠 총괄은 “세계 최초의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오픈으로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을 새롭게 정의하는 데 있어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설명하고, “이번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을 통해 마이바흐만의 장인정신,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고객 경험의 새로운 기준을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참석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마티아스 바이틀(Mathias Vaitl) 사장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2004년 국내 시장 공식 출시 이후 성공과 품격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자 하는 리더와 혁신 기업가, 문화계 인사 등 1만 명 이상의 고객에게 선택 받아 왔다”며 “덕분에 한국은 마이바흐 브랜드의 글로벌 핵심 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공식 딜러 HS효성더클래스가 운영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은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HS효성더클래스가 운영한다. 이전 SM 사옥 부지를 임대해 지상 4층, 지하 1층, 연면적 2,795㎡ 규모로 신축한 단독 건물에 들어섰다. 하이엔드 패션과 파인 다이닝, 고급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중심에 자리해 마이바흐 브랜드의 정제된 우아함과 가치를 구현했다.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 외관은 메르세데스-벤츠 그룹AG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 고든 바그너와 긴밀한 협업으로 개발했다. 한국 전통 디자인 유산을 현대적이고 시대를 초월한 건축 언어로 재해석 했다. 가령 주름진 외벽은 한복 치맛자락의 부드러운 곡선, 코너를 향해 역동적으로 솟아오르는 건물 오른쪽 기둥의 지붕선은 한옥 처마를 연상시킨다.

1층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전용 전시 공간과 고객 라운지로 꾸몄다. 2층은 차량 인도 공간, 3층은 상담을 위한 ‘프라이빗 살롱 프리베(Salon Privée)’와 맞춤형 개인화를 위한 ‘마누팍투어(MANUFAKTUR)’ 스튜디오다. 3층 중앙의 정원에서는 커피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전용 서비스센터가 자리한다.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에서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담은 종합적인 럭셔리 경험을 원스톱 서비스로 누릴 수 있다. 예약제로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서비스를 보장한다. 방문 시 전담 세일즈 컨설턴트와 제품 전문가가 맞이한다. 전용 멤버십 서비스, 전문 발렛 주차, 시그니처 식음료 서비스 및 오너만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편, 이날 공식 오픈에 맞춰 신차도 선보였다. 1층을 뜨겁게 달군 주역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680 모노그램 시리즈. 메르세데스-AMG SL을 밑바탕 삼되 한층 마이바흐 모노그램 패턴과 강력한 심장으로, 신분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2층에선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와 GLS, EQS를 기반으로 최상위 개별화 옵션으로 꾸민 ‘실버 라이닝’을 전시했다.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25
전화: (02)519-5600
운영시간: 매일 09: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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