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눈매 고친 신형 기아 EV6, 눈에 띄는 개선점은?

E-GMP 플랫폼을 품은 기아의 첫 전기차, EV6가 부분변경을 치렀다. 파격적인 얼굴 성형으로 신선함을 챙기고, 배터리와 주행거리를 늘려 ‘전기차’로서의 실속을 더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위치한 기아360에서 신형 EV6의 실물을 만났다.

글 서동현 기자(dhseo1208@gmail.com)

사진 기아, 서동현

국내 데뷔 3주년을 앞둔 기아 EV6. 그동안 아이오닉 5 및 GV60와 함께 현대차그룹 대표 전기차로 활약해왔다. 사전예약 첫날만 예약 2만1,016대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증명했고, 585마력 GT 버전으로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뽐내기도 했다. 이제는 연식변경보다 폭넓은 상품성 개선이 필요할 때. 최신 디자인과 편의장비, 파워트레인을 얹어 확실하게 업그레이드했다.

요즘 기아 모델들의 외관 디자인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중심으로 탄생했다. 내연기관 모델인 쏘렌토와 카니발은 물론, EV9과 EV5 등 전기차까지 예외 없다. 신형 EV의 얼굴에도 가느다란 라인이 돋보이는 새 헤드램프가 들어갔다. EV9 및 EV5의 주간 주행등은 전형적인 SUV 성격에 맞춰 다부지게 그려냈다면, EV6의 램프는 모서리를 날카롭게 꺾어 보다 역동적으로 디자인했다.

범퍼 형상도 새롭다. 그런데 튀거나 어색하지 않다. 구형 EV6에 적용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새 헤드램프에 힘을 잔뜩 준 만큼 범퍼는 평범하게 디자인한 듯하다. 이는 리어 범퍼도 마찬가지. 앞 범퍼의 분위기를 따라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가운데 후진등은 가로로 길게 늘이고, 무광 플라스틱 부위에 입체적인 장식을 더한 정도다.

리어램프는 내부 그래픽을 바꿨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콘셉트에 맞춰 양쪽 끝을 화살표처럼 마무리하고 ‘KIA’ 엠블럼 위 면발광 LED 면적만 도톰하게 키웠다. 휠 사이즈는 19인치 한 가지와 20인치 두 가지. 사진 속 휠은 20인치 기본형 휠로, 눈꽃 결정 같은 마름모 패턴과 공기저항을 줄일 휠 너트 커버가 돋보인다.

디자인을 차별화한 GT-라인도 함께 둘러봤다. 한층 공격적인 앞뒤 범퍼와 전용 20인치 휠이 특징. 그중에서도 3중으로 쌓아 올린 리어 범퍼 후진등과 브레이크 디스크가 훤히 드러나는 휠 디자인이 시선을 끈다. 양쪽 헤드램프 사이를 잇는 주간 주행등도 들어가 존재감이 남다르다.

GT-라인 전용 스티어링 휠

인테리어는 크게 바꾸지 않았다. 가장 큰 차이는 운전대. 버튼 디자인을 다듬고 KIA 로고가 오른쪽으로 치우친 혼 커버를 씌웠다. GT-라인에도 새로운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다. 모두 K4를 통해 공개했던 디자인이다. 더불어 대시보드 위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이 들어간 새 모니터로 교체했다. 중앙 송풍구와 전환형 터치패널 사이 앰비언트 라이트도 간결하게 바꿨다.

뒷좌석에도 소소하지만 중요한 업데이트가 있다. 시트 바닥 쿠션 끝단을 위로 높였다. 기존 시트는 전체적으로 평평해 탑승객의 허벅지를 효과적으로 지지하지 못했다. 실제로 앉아보니 엉덩이가 쑥 내려가면서, 허벅지와 시트가 맞닿는 면적이 분명하게 늘었다.

편의장비도 보강했다. 스티어링 휠은 전동식으로 앞뒤와 위아래 조절이 가능하며, 운전자의 손을 정전식으로 감지한다. 12.3인치 내비게이션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전 트림 기본. 실물 카드 없이 통행료를 낼 수 있는 e-하이패스와 기아 디지털 키 2도 추가했다. 트림과 옵션에 따라 빌트인캠 2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디지털 센터 미러, 지문인증 시스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등도 쓸 수 있다.

파워트레인 성능은 이전과 똑같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롱레인지 기준 2WD가 229마력 및 35.7㎏·m, 4WD가 325마력 및 61.7㎏·m다. 대신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가 늘었다. 새로운 4세대 배터리의 크기는 6.6㎾h 키운 84.0㎾h.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75→494㎞로 늘었다(2WD, 19인치 휠, 빌트인캠 X). 배터리 용량이 늘었지만 10→80%까지 350㎾ 초급속 충전 시간은 18분 이내로 동일하다.

또한 기존의 ‘주파수 감응형 쇼크 업소버’를 튜닝해 승차감을 개선했다. 이외에도 B 필러 두께를 늘리는 등 차체 강성을 보강하고, 2열 측면 에어백을 추가한 10 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했다. 뒤 차축 모터 주변 흡차음 면적을 넓혀 주행 소음도 줄였다.

이렇게 주행거리부터 편의사양까지 업그레이드했음에도,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적용한 트림별 가격은 라이트 5,260만 원, 에어 5,530만 원, 어스 5,935만 원, GT-라인 5,995만 원이다. EV6 구매를 고민하고 있었던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일 듯하다. 신규 컬러 3종을 포함한 총 열 가지 외장 색상과 다섯 가지 인테리어 옵션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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