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작가의 캔버스가 되다, 벤틀리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벤틀리의 비스포크 부서 뮬리너(Mulliner)와 하태임 작가의 협업 작품,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이 등장했다. 실내에 작가의 시그니처 작품을 적용하고 외장 컬러를 차별화해 전 세계 하나뿐인 컨티넨탈 GT를 ‘10대’ 만들었다. 26일(화),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벤틀리 타워에서 10대의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중 한 대를 가장 먼저 만났다.

글|사진 서동현 기자(dhseo1208@gmail.com)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약 1년 전부터 하태임 작가와의 협업을 예고했다. 지난해 컨티넨탈 GT 탄생 20주년을 맞아 서로 다른 세 가지 트림을 소개하고, 외관 디자인을 강조하는 카본 바디킷 ‘스타일링 스페시피케이션’을 출시했다. 이어 한국 대표 추상화 작가의 아이디어를 녹여낸 한정판 컨티넨탈 GT 제작 작업도 진행했다. 작년 6월, 영국의 벤틀리 본사에 다녀왔을 때도 작업이 한창인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의 렌더링 이미지를 미리 확인한 적 있다.

하태임 작가의 작품 시그니처 ‘컬러밴드’는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그려낸 완만한 곡선들이다. ‘우주의 무한한 질서’를 하태임 작가의 방식으로 풀어냈는데, 뮬리너는 이러한 작품 세계가 자신들의 철학과 조화를 이룬다고 판단했다. 첫 번째 미술 협업 프로젝트의 아티스트로 선정한 핵심 이유다.

그 결과물이 드디어 눈앞에 나타났다. 기초 모델은 컨티넨탈 GT 아주르. 스타일링 스페시피케이션 옵션을 기본 적용해 앞뒤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트렁크 끝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둘렀다. 차체 컬러는 새하얀 ‘아이스’와 어두운 ‘블랙 크리스탈’ 두 가지다.

아주르 트림은 원래 크롬 장식을 강조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성격을 뽐내지만, 한정판 모델만큼은 차별화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테두리, 창문 몰딩, 도어 하단 장식을 전부 까맣게 물들여 스포티한 멋을 더했다. 존재감을 뽐내는 22인치 10-스포크 휠 역시 블랙. 그 중심에는 주행 중에도 항상 수평을 유지하는 ‘뮬리너 셀프 레벨링 휠 배지’를 끼웠다.

한정판 모델만의 특징은 카본 바디킷 위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장자리에 폭 10㎜쯤 되어 보이는 두께로 포인트 컬러를 칠했다. 해당 부분에 그려 넣는 색상은 리치(Rich)와 아틱블루(Arctic Blue), 하이퍼액티브(Hyperactive), 리넨(Linen), 탄자나이트 퍼플(Tanzanite Purple) 등 다섯 가지. 여기에 화이트·블랙 외장 컬러를 조합해 총 10대를 만든다. 시트 테두리의 파이핑도 외관 포인트 컬러와 동일하게 맞춘다.

진짜 하이라이트는 실내에 있다. 문을 열면 기존 컨티넨탈 GT와는 다른 느낌의 화사함을 마주할 수 있다. 대시보드에 하태임 작가만의 알록달록한 컬러밴드를 흩뿌리고, ‘불스아이’라고 부르는 에어벤트 테두리에도 컬러밴드를 둘렀다. 네 개의 시트 헤드레스트에도 벤틀리 로고 대신 다채로운 컬러밴드를 자수로 새겼다. 화사한 다이아몬드 퀼티드 시트와 피아노 뮬리너 화이트&그랜드 블랙 듀얼 피니시 베니어 인테리어 덕분에 컬러밴드의 채도가 더욱 돋보이기도 한다.

문짝 아래 트레드 플레이트에도 작품과 한정판을 뜻하는 명판이 숨어있다. 중요한 점은 트레드 플레이트와 에어벤트 테두리에 컬러가 들어간 건 벤틀리 창업 이래 최초라는 사실이다. 뮬리너가 해당 부분에 들어갈 재료와 구현 방법에 제한을 두지 않았던 덕분이다. 에어벤트의 다이아몬드 널링(Knuling) 장식의 디테일과 내구성을 유지하고 선명한 색을 내기 위해 특수 가공 작업은 뮬리너 입장에서도 도전이었다.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의 가격은 4억6,310만 원. 아직 주인이 모두 정해지진 않았다. 구매 고객은 벤틀리가 준비한 특별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먼저 하태임 작가의 45×45㎝ 크기 작품을 하나씩 증정한다. 또한 벤틀리의 고향인 영국 크루(Crewe) 공장을 방문, 벤틀리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벤틀리×맥켈란(The Macallan) 협업 위스키인 ‘맥캘란 호라이즌(The Macallan Horizon)’ 구매권을 얻는다. 맥캘란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위스키로, 올해 하반기에 공식 출시 예정이다. 이 모든 혜택들을 제외하더라도, 전 세계 및 우리나라에 10대뿐인 컨티넨탈 GT를 소유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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